유기견 보호센터, 꼭 거쳐야하는 입양절차..

 

 

유기견 보호센터에 다녀왔어요..

몇일전 근처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는 남매견 임시보호하실 분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냉큼 데려와서 지난 일주일간 함께 했습니다. 밖에서 떨던 아이들을 따뜻한 집에서 돌보고 있었다보니, 철창으로 가득한 유기견 보호센터로 보낸다는 것이 내키지 않아 결정을 미뤄왔었는데요.

 

[순수한 시골 라이프/주저리주저리] - 유기견 임시보호를 하게 됐어요

유기견 임시보호를 하게 됐어요

 

어떤 방식으로든 이 아이들과 함께하려면, 유기견 보호센터에 보내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겠더라구요. 이유는요.. 만약에 보호센터를 보내서 공식적인 공고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주인이 나타나 우리 강아지 돌려주세요 하면, 도리가 없더라구요. 만약 주인이 있는 강아지면, 원래 주인에게 주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조금은 내키지 않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는게 맞구나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이렇게 밥도 잘먹구, 똥오줌도 조금씩 가리기 시작하는 아이들이었는데요.. 갑자기 유기견 보호센터에 보내야한다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죠.. 그래도 어쨌든 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믿고 갔습니다. 

이 아이들은 흔히 말하는 시고르자브종, 믹스견이에요. 유기견들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견종이기도 하죠. 부디 주인이 잃어버린 아이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 데려왔을때는 그렇게 경계하더니 , 몇일 뒤에는 문앞에서 기다리기도하구요. 애교도 정말많고, 사람을 정말 잘 따라요. 둘이 같이 붙어다니면서 장난을 좀 심하게 치긴하지만, 딱 다치지 않을정도로 물고 뜯는 것 같구요..ㅎ

이번에 방문한 유기견 보호센터는 양주에 있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입니다. 여기말고 다른 곳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유기동물들은 이곳으로 가는 것 같더라구요. 강아지의 경우, 하루평균 20-30 마리정도 들어온다는 것 같아요.

유기견을 맡기는 절차는 서류 한장이면 바로 마무리가 됩니다. 어디서 발견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입력하면 돼요.

유기견들이 여기에 들어오면, 협회차원에서 이 아이들 잃어버린 주인을 찾습니다- 하는 공고를 하는데요. 그 기간이 2주 정도 됩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빠른 시일내에 안락사 여부가 결정이 돼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국화가 붙어 있는 강아지들이 있는데.. 안락사된 강아지들이에요..

여기에 들어오는 강아지들 중 절반은 입양이 되거나, 주인을 찾아가는데, 나머지 절반.. 꽤 높은 비율로 안락사가 된다고 합니다.. 

오른편에 사무실이 있고, 정면, 그리고 왼편에 강아지들이 머무는 공간이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고, 방문했을 때 짖는소리는 들리지 않더라구요. 강아지들이 있는 곳의 벽이 두꺼워서그런건지, 그만큼 따뜻한건지 강아지들이 있는 내부 공간을 살펴볼 수는 없었어요. 그래도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기위해 부단히 애를쓰고 계신 것 같더군요.

이곳에는 유기견을 두고 가는 사람들, 그리고 유기견을 데려가는 사람들..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다녀갑니다. 다녀가는 사람들의 글들이 한편에 붙어있어요. 이곳에서 입양하여 여전히 잘 키우고 있다는 사람.. 잘 보살펴주셔서 찾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하는 사람등등.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감사의 뜻을 남겨두셨더라구요.

오기전에는 철창이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에 꼬물이들을 두고 온다는 것이 그저 불편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흔적을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놓이기도 했어요. 이번에 데려다준 아이들의 공고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시기를 맞춰서 입양을 할 수 있으면 하려고 생각중이에요.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원래 주인을 만나 돌아간다면 그 자체로 축복해주구요.

앞으로도 유기견에 대해 계속 관심가지면서 살아가려해요. 블로그에도 지속적으로 정보남겨볼테니, 공유할만한 정보가 있는 분들이 소통해주시면 너무 좋을것 같습니다.